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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성명

여성의당 논평/성명
이준석의 실패, 개혁신당의 실패는 예견된 것이었다
여성의당
2026-08-30 15:05:08 조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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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이준석의 실패, 개혁신당의 실패는 예견된 것이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의 존립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비관론이 팽배하다.

이준석과 개혁신당의 실패는 갑작스러운 결말이 아니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출발했지만, 정작 새로운 정책도, 새로운 인물도, 새로운 정치의 문법도 만들어내지 못한 결과다.

이준석 정치의 출발점에는 여성혐오가 있었다. 여성혐오를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고, 안티페미니즘에 반응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조직화해 정치 세력으로 만들어냈다. 여성가족부 폐지와 여성정책을 향한 공격, 여성에 대한 적대적 언어를 통해 기존 정치에 불만을 가진 젊은 남성층을 빠르게 결집시켰다.

그러나 이준석식 정치는 ‘누구를 공격할 것인가’에 답할 뿐, ‘무엇을 바꿀 것인가’에는 답하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정책적 새로움은 보이지 않았고, 기존 정당과 무엇이 다른지, 국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선명한 비전을 축적하지 못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개인의 인지도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그를 넘어설 정치적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시키지 못했다. 논란과 비호감조차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정치 역시 새로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보 발굴과 검증은 더욱 심각했다. 후보 숫자를 늘려 세를 과시하는 데 급급했을 뿐, 시민의 대표가 될 사람을 제대로 발굴하고 검증하는 정당의 기본을 놓쳤다.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자작극 사태는 허술한 후보 검증이 초래한 참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결국 개혁신당은 새로움을 말했지만 진부했고, 개혁을 말했지만 낡았으며, 인재를 말했지만 발굴과 검증에는 실패했다.

특히 지난 서울시장 선거의 패배는 개혁신당의 한계와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여성의당은 규모와 자원 면에서 개혁신당에 비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왜 이 정당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 정치가 충분히 대변하지 못했던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과 여성의 삶에 관한 문제를 정치의 중심 의제로 삼겠다는 명확한 존재 이유가 있었고, 유권자에게 여성의당은 단순한 거대 양당의 대안이 아니라 자신의 요구를 정치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지였다. 반면 개혁신당은 양당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했지만, 기성정치와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혁신당의 실패가 곧 이준석 정치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은 또 다른 이름과 방식으로 정치적 생명을 이어갈 수 있고, 개혁신당 역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간판을 내걸어 언제든 다시 등장할 수 있다.

문제는 개혁신당과 이준석의 존폐가 아니다. 여성을 공격하고 반여성을 내세우는 것이 정치적 지지와 표를 얻는 수단으로 동원될 수 있는 현실 그 자체다. 여성혐오를 이용해 사람을 모으고, 여성의 권리를 후퇴시키는 것을 정치적 성과처럼 내세우며, 이를 통해 정치적 인지도를 쌓는 방식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여성을 공격하면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정치의 공식을 깨뜨리겠다. 여성의당은 여성혐오가 더 이상 정치의 자양분이 될 수 없도록, 반여성을 내세우는 것이 정치적 자산으로 거래되는 현실 자체를 바꿔내 진정한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

2026. 8. 30.
여성의당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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